유통업계 고물가 맞아 할인 경쟁 GS25, 수입맥주 4캔에 8000원 이마트24, 빅 삼각김밥 1100원 마트도 휴지-생수 등 “최저가”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단종됐던 가성비 상품을 재출시하거나 대용량 상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유통업계의 ‘혜자템’(가격 대비 양이 풍부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학생과 직장인이 주로 찾는 편의점 업계다. GS25는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갓세일’ 행사를 열고 주요 수입 캔맥주를 묶어 4캔을 8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원가 인상 여파로 4캔 1만 원에 판매하던 번들 할인도 줄고 대부분의 편의점이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상태이지만 고물가 행진에 추억의 가격을 잠시 부활시킨 것.
외식업계에도 추억의 가성비 바람이 한창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7일 2016년 단종된 라이스버거를 7년 만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밥 번의 중량을 이전보다 160g 늘려 한 끼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재구성해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리워드 회원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오픈 당시 쇼트 사이즈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마트 업계도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엔데믹 이후 늘어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전국 35개 킴스클럽 점포의 매출 상승을 위해 생수, 휴지 등 주요 인기 품목 50개를 최저가로 판매하는 ‘K-50’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L짜리 생수 6개입을 1990원에 판매하는 오프라이스 생수는 전국 최저가 생수로 입소문이 나며 일부 지점에서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하기도 했다.
치약 등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절약형 상품도 인기 있다. 피죤은 최근 대용량(18·20L) 섬유유연제 제품에 옐로미모사 향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퍼실의 캡슐 세제 ‘디스크 캡스’를 148개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