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대 학생들 졸업작품 등 올려 해외서도 관심… 2765만 조회도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 학생의 작품 ‘좀블리’. 핼러윈을 즐기고 싶었던 주인공 키드가 좀비 친구의 손에 이끌리게 되는 이야기다. 유튜브 캡처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은 재학생이 788명에 불과하지만 이 학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3개는 구독자 수가 도합 약 143만 명에 이른다. 학생들의 과제와 졸업 작품에 대한 반응을 보려고 만들었는데, 해외 구독자들이 수많은 댓글을 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인기 요인은 애니메이션의 빼어난 작품성이다. 조회 수가 2765만 회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좀블리’(2019년)는 좀비물과 뮤지컬을 섞은 4분 남짓한 작품으로, 3D 캐릭터들의 유연한 뮤지컬 장면까지 담겨 있다.
이 채널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2018년 말경이다. 계절을 의인화한 작품 ‘시즌스’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이후 팀인 4원소가 불화를 일으키는 이야기 ‘TEAM’(2017년), 버림받은 인형이 복수를 결심하는 작품 ‘도도’(2018년) 등이 올라오며 인기를 이어갔다. 댓글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퀄리티”, “한국인이 만든 것 맞느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김윤경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 교수는 “유능한 애니메이터가 많았지만 영화에 비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면서 “최근 웹툰의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수요가 커 희망적이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