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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내 금리 올린 美연준… 매파 “최종금리 5.4% 넘을 것”

입력 | 2023-03-03 03:00:00

1년 동안 8차례 걸쳐 4.5%P 인상
앞으로 1년도 고강도 긴축 우려
美 10년 국채금리 장중 4%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작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계속 금리를 올렸지만 또 다른 고강도 긴축의 1년이 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중시) 인사들은 최종 금리가 최소 5.4%(5.25∼5.5%)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기준금리를 8차례 4.5%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에도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1일(현지 시간) 발표된 2월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 산정 기준 9.3%로, 1월(9.2%)에서 다시 올랐다. 전날 발표된 프랑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2%로,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미국도 지난달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5.4%로, 7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이에 따라 3월 첫 거래일인 이날 유럽과 미국 국채 시장이 동시에 흔들리며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4%를 돌파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점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연준 매파들은 최종 금리가 최소 5.4%(5.25∼5.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이 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3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0.5%포인트 인상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기존 전망 중간값인 5.0∼5.25% 수준까지만 금리를 올리되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빠른 시간 내에 계속해서 올릴지, 적절하게 올린 뒤 오랫동안 유지할지를 두고 연준 내 논의가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장은 연준 인사들보다 최종 금리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이날 금리 선물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 5,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올려 최종 금리가 5.50∼5.75% 이상이 될 가능성이 55.1%까지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3월 빅스텝 가능성도 3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