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MBN 방송
상해 전과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황영웅이 경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최종 1위에 오른 후 우승한다면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던 그는 과거사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사흘 만에 돌연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영웅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드린다.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고 올렸다. 그는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다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도 같은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황영웅의 의사를 존중해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알렸다. 제작진은 그간 논란에 대해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영웅의 하차에 따라 오는 7일 진행되는 결승 2차전은 손태진과 김중연, 박민수, 신성, 에녹 등 7명이 경연을 하게 된다. 제작진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