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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마디…서울지하철 칭찬민원 72% ‘안내멘트’

입력 | 2023-03-03 14:04:00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서울지하철에 접수된 칭찬민원 중 기내 안내방송에 대한 칭찬이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2435건 중 72%(1755건)였다.

한 시민은 “가족 같은 분의 장례가 있어 어제까지 많이 울고 힘든 하루였다. 그런데 출근길 기관사님의 밝은 음성과 바쁘신 데도 힘을 주시는 멘트를 들었다”며 “감동이 되고 힘이 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 문자 남겼다”고 민원을 남겼다.

고등학생의 문자도 있었다. “열차가 이촌역을 향할 때쯤 ‘왼쪽 창문에서 불꽃 축제를 볼 수 있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고3(고등학교 3학년) 수시 준비가 힘들어 누가 찌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심정이었는데, 방송 덕분에 잠깐이나마 창 밖을 보고 감탄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은 4호선 기관사로 근무 중인 최경천 차장이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 132건의 칭찬을 받으며 가장 많은 칭찬민원 보유자가 됐다. 최 차장은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짧게나마 (시민들께)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역 직원·청소 노동자 등에 대한 칭찬민원도 있었다.

한국에 사는 한 외국인은 “아이폰 두 대를 잃어버렸으나 숭실대입구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나의 국가에서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절대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칭잔을 남겼다.

이외 보청기를 찾아준 역 직원, 토사물을 깨끗이 치워준 청소 노동자, 폭우 후 빠른 현장 복구에 감사하다는 민원도 있었다.

공사는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에 대해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누적 칭찬 민원 100건 이상인 승무 직원 모임 ‘센추리 클럽(Century Club)’도 만들었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기분 좋은 지하철 이용 경험을 만들기 위해 공사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칭찬 민원이 접수된다면 업무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