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인 혐의가 있는 법조 명문가 출신 알렉스 머독(54) 전 변호사가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3대에 걸쳐 검사장을 한 유력 법조 가문 출신의 전직 변호사 머독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사유지에서 아내 마거릿 머독(52)과 아들 폴 머독(22)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미국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매체들은 2일(현지 시간) 재판에서 머독이 자신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지만 단 3시간 만에 유죄 판결이 났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머독이 로펌과 의뢰인을 대상으로 한 막대한 금액의 횡령과 일련의 금융범죄에 휩쓸리자 동정심을 얻기 위해 가족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독의 변호인단은 최후변론에서 “법 집행이 너무 빨랐고, 1700여 에이커(약 6.9㎢)의 광활한 장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재판은 지난 6주간 열렸으나 평결을 내리기까지 불과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머독은 살인 혐의 외에도 마약중독, 자금 유용 등 99개의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머독은 2건의 살인 혐의로만 징역 30년 형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
유죄 판결에 따른 형 선고는 3일 오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머독의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는 1920년부터 2006년까지 3대에 걸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제14구역 검사장을 연속으로 했다. 해당 지역은 주민들의 투표로 뽑히는 선출직이다.
해당 사건은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돼 넷플릭스, HBO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