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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이낙연 영구제명’ 당 청원 황당…뜬금없는 악마화”

입력 | 2023-03-03 18:52:00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제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당원 청원을 두고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원 취지에 언급된 여러 주장은 청원 요건에도 부합하지 않는 허위사실과 명예훼손 성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와 이낙연 대표의 미국 행보 관련 기사가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당 대표의 신상 문제로 갈등하는 상황을, 왜 저 멀리 미국에 있는 전 대표 탓으로 돌리나? 남 탓을 하고 화를 내기 전에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에 대한 악마화는 포퓰리즘의 제1 원칙이다. 인과관계도 없는 뜬금없는 악마화는 당을 왜소하게 만들고 분열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 저를 포함한 여러 국회의원들을 소위 ‘7적’으로 묘사하며 ‘처단’ 하자는 카드뉴스 또한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고 있다. 이 또한 황당하고 분노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이 사태에 문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첩자’니 ‘처단’ 이니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쉬러 가신 대통령님이다. 평산마을이 그나마 조용해진 지도 고작 몇 달 전이다. 가짜뉴스를 근거로 한 증오와 폭력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끌어들이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3일 오후 현재 6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 당원은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 이 대표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이 이낙연 전 대표”라며 “이 전 대표는 사과하기는커녕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이 대표를 제거할 궁리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체포동의안(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반란표가 나온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며 “이 대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이 전 대표의 귀국 (예상 보도) 등 근황이 보도된 자체가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