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에 대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자 하이브(HYBE)는 SM에게 가장 적합한 상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전 총괄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 SM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SM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였던 이 전 총괄은 최근 자신의 지분 14.8%를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에 넘겼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SM 1대 주주가 됐다.
그러면서 방시혁 의장은 자신과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가수 지망생들과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며 연습실에 파묻혀 있었던 사람,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산지사방으로 돌아다녀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 전 총괄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갖은 추측을 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SM 경영에 참여할 수 없으며 3년간 국내 프로듀싱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이 전 총괄은 “SM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간다.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그곳을 향해 저는 걸어간다”고 했다.
SM과 현 경영진에 대해서는 “여러분과 함께 했던 날들에 저는 후회가 없다.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고, 아티스트들에게 대해서는 ”존경하고 대견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SM의 지분 9.05%를 취득하는데 제동이 걸리게 됐고 하이브는 카카오와 SM 확보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