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핵-미사일 발사전에 교란-파괴… ‘킬웹 작전’ AI무기체계 본격 개발

입력 | 2023-03-04 03:00:00

국방혁신 4.0 기본계획 발표
최전방 GP 경계에 AI로봇 활용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전에 이를 교란·파괴할 수 있는 ‘킬웹(Kill Web)’ 작전 개념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은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작성한 국방기획체계상의 기획문서로 2040년까지 추진해야 할 ‘국방혁신 4.0’의 목표와 중점, 추진 계획 등이 담겨 있다.

킬웹 개념은 미국에서 나온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처럼 적이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기 전 물리적(미사일 등) 및 비물리적 수단(사이버 공격 등)으로 무력화하는 작전 개념이다. 군이 이를 공식화하고,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개발하겠다는 것.

군 관계자는 “비물리적 수단을 이용한 소프트킬 방식은 개발을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소프트킬 방식은 사이버 작전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수단 및 지휘체계를 공격해 무력화한다는 개념이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통신망 교란 등으로 적 미사일의 발사 직전 관제 시설을 공격하거나 발사 직후 폭발되도록 하는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킬웹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킬체인(북한 미사일 도발 임박 시 선제타격)의 보완 역할도 하게 된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초연결 네트워크로 상하급 부대를 촘촘히 연결해 적의 새로운 위협이나 표적 발견 시 다양한 타격 무기로 더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작전사령부급 이하의 부대 구조를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으로 재설계하기로 했다. 군 당국자는 “다양한 전략·작전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해 무인기 등 북한 비대칭 위협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중 최전방 감시초소(GP)와 후방 주요 기지에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활용한 경계작전 시범부대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군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