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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봄꽃 언제 볼까…15일쯤 피기 시작해 4월초 절정

입력 | 2023-03-04 07:56:00

지난해 3월31일 수원 영통구의 한 산책길에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다. (뉴스1DB)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평년과 비슷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는데, 지난해 개화시기로 가늠해 보면 서울에서는 15일 전후 첫 봄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기상청과 환경부, 산림청 등에 따르면 13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3~11도, 낮 최고기온은 8~22도로 예보됐다. 기온이 평년(아침 최저 -3~5도, 낮 최고 8~14도)보다 최고 8도가량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초봄치고 따뜻한 날씨는 맑은 날씨로 인해 일사량이 많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은 것을 제외하면 이달 중순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맑고 따뜻한 날씨는 봄철(3~5월)에 꽃망울이 일찍 터지기에 좋은 조건이다. 국립생태원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꽃의 개화는 낮의 길이, 즉 ‘장주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조시간이 12시간 이상이 되는 봄철에도 흐리거나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경우 꽃이 늦게 필 수 있다.

실제 1922년 이후 서울의 개화 시기(매화)를 보면 2월과 3월 일조시간이 평년에 비해 각각 17.7시간, 20.2시간 길었던 2021년에는 2월28일에 꽃이 피었지만 흐린 날씨와 초봄 추위 등 영향을 받았던 1981년에는 4월23일이 돼서야 처음 꽃이 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3월 초 날씨가 맑게 유지되고 있어서 지난해보다 다소 빨리 꽃이 피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서울의 개화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내 지정 나무의 꽃이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활짝 피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3일쯤 수도권 등 내륙에 최대 40㎜ 안팎의 비가 내리며 며칠간 다소 흐렸음에도 15일쯤 매화가 피기 시작해 26일쯤 만개했다. 매화에 이어 진달래와 개나리, 벚꽃은 각각 지난해 3월26일과 30일, 4월4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1개월 전망을 통해 3월 3주차부터 5주차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을 70~90%로 봤다. 기온은 일사량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예상대로 일조시간이 길고 일사량이 많을 경우 꽃이 평년보다 빨리 필 가능성이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한 뒤 만개하기까지는 2~7일가량 걸린다. 기상청 등에서는 ‘만발’을 한 나무의 꽃이 80% 이상 활짝 피었을 때로 정하고 있다.

산림청이 밝힌 수도권의 봄꽃 만발(만개) 예측지도를 보면 수도권은 3월 4주차부터 4월 2주차 사이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다 위도가 낮은 경기 오산 물향기 수목원은 27일께,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포천 국립수목원은 4월5일께 개나리가 만개하기 시작한 뒤 진달래와 벚꽃이 연이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개화는 날씨 변동성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학계 등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개화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에 예측은 어렵고, 아울러 3월 2주차 중반에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할 가능성이 있는 등 변동성이 있다고 신중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