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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폰데어라이엔과 내주 회동…IRA·중국 현안 논의할 듯

입력 | 2023-03-04 09:01: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내주 만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중국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EU는 북미 순방에 나서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 “글로벌 및 지정학적 우선순위 관련 EU-미국 협력이 논의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클린테크 분야에서 범대서양 리더십을 유지하고 클린테크 혁신과 공급망 확보에 대한 양측 간 협력 보장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의 최대 현안은 IRA가 될 것으로 보인다.

IRA는 전기차가 북미에서 조립되고,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 북미산이거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되거나 처리되는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FTA 체결국이 아닌 EU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불만이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IRA에 대해 “조정과 변화가 필요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며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회동을 계기로 미국과 EU가 IRA에 대한 합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동을 통해 IRA와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IRA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해 분명히 해왔다”며 “대통령은 미국의 일자리와 리더십을 그의 통치 전략의 중심에 두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RA의 혜택은 미국을 넘어 다른 나라들에도 돌아간다”며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을 위해 전력으로 투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회동에서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군사 지원 가능성과 대응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전날 낸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중국에 의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포함해 다른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최근 중국의 대러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개적으로 경고 목소리를 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