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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MONEY]한은, 기준금리 3.5%로 동결… 금융시장에 봄바람 불어올까

입력 | 2023-03-06 03:00:00

[Stock&Biz]




사상 첫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간 한국은행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결정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 오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물가가 2% 수준으로 가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진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몇 개월 사이에 그런 변화가 나타날 여건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까닭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해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에서 3.5%로 각각 0.1%포인트씩 하향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 왔던 수출도 부진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 경기 하락, 소비 위축과 투자 부진 등 얼어붙은 경기를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5%대의 높은 물가와 한미 금리 격차 등은 추가 금리 인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로 한국(3.50%)과의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면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고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졌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