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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KF-21, 국산 AESA 레이다 장착하고 첫 비행

입력 | 2023-03-04 13:11:00


비행에 성공한 KF-21 4호기(복좌). 대한민국 공군 제공



한국형 전투기(KF-21)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항공기 레이다를 장착하고 시험비행을 시작했다.

방위사업청은 4일 KF-21 시제 3호기가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탑재한 채로 처음 시험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제3호기는 오전 10시에 사천 비행장을 이륙해 최고속도 330KCAS(약 610㎞/h), 고도 3만피트로 비행하고 11시 24분에 착륙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이수범 공군소령이 진행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항공기형 AESA 레이다를 KF-21에 탑재해 비행시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신형 전투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다는 집적회로(MMIC)가 적용된 반도체 송·수신 모듈을 활용해 신호의 위상·진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표적을 탐지·추적해 ‘전투기의 눈’ 또는 ‘전투기의 두뇌’로 불린다.

AESA 레이다를 장착한 KF-21 3호기가 시험비행 전 점검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당초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도입하면서 절충교역으로 AESA 레이다 기술을 이전받으려 했지만 미국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한때 한국형전투기사업 자체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국내 자체 개발을 결정한 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이날 KF-21 시제기에 탑재해 시험평가까지 진행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개발된 레이다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B-737 항공기를 개조한 시험 항공기에 탑재해 요구성능에 대한 개발시험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공대공 모드 25개 시험 항목에 대해 총 18회 비행시험을 수행해 요구 성능 및 개발 목표 등을 모두 충족했다.

방사청은 2026년 2월까지 90여 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공대공 모드 최대 탐지·추적 거리, 추적정확도 등 34개 항목에 대해 개발 및 운용 시험평가를 수행해 작전운용성능의 충족성, 군 운용 적합성, 전력화지원요소 실용성 등 충족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