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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다급한 외침에…카센터 직원들 달려 나와 협박범 제압

입력 | 2023-03-04 16:36:00

MBC뉴스 갈무리


마트 업주를 둔기로 협박한 60대 남성이 인근 카센터 주인과 직원들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 40분경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마트 앞에서 쇠 파이프를 휘두르면서 업주인 60대 여성 B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마트 안에서 소주를 뿌리는 등 소란을 피웠고 B 씨가 밖으로 달아나자 쫓아가기도 했다. B 씨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인근 카센터 문을 두드리자 업주 C 씨와 직원 등이 밖으로 나와 쇠 파이프를 던지고 도주하는 A 씨를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MBC뉴스 갈무리


카센터 주인 C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 도망가는 척하다가 뒤로 돌아서더라. 그때부터 달려가서 잡았다. 저한테 ‘형사님이세요?’라고 하더라. 덩치가 크고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직업군인 생활을 하다 정비소를 하고 있다”며 “저희 직원들한테도 계속 욕을 하고 그랬는데 저한테는 유독 ‘형사님’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피해 여성 B 씨는 “폭력을 당하고 굉장히 다급한 상황에서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는데 정말 흔쾌히 하던 일을 다 집어던지고 도와주더라”며 “요즘 이렇게 험악한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나 싶어서 아무리 이웃이지만 이렇게 끝까지 도와주는 거 보고 난 감동해서 이거는 여러 사람에게 알려서 칭찬해 주고 싶고, 자랑하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