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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인 금산군수 “금산인삼축제의 세계화로 지역발전 이끌 것”

입력 | 2023-03-06 03:00:00

‘금산인삼축제 세계화’ 워크숍 참석
직접 만든 파워포인트로 비전 발표
IT 접목한 미래지향적 콘텐츠 강조



박범인 금산군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금산인삼축제를 세계축제로 전환, 금산의 발전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산군 제공


“축제가 살아야 관광이 살고, 관광이 살아야 금산이 삽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충남 금산군 진산애(愛) 행복누리센터. 금산군과 금산축제관광재단이 ‘금산인삼축제의 세계화’를 주제로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있었다. 워크숍에는 관련 전문가 8명과 금산군 자원봉사, 인삼약초, 문화예술, 음식 관련 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기조 발제에 이어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휴식시간 없이 3시간 이상 워크숍이 계속되자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잠시 자리를 비우는 청중들도 있었다. 하지만 맨 앞자리에서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하며 열심히 메모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다름 아닌 박범인 금산군수다.

이날 워크숍은 지난달 10일 금산다락원에서 열린 금산인삼축제 세계화 대토론회의 후속 회의였다. 박 군수는 당시 자신이 직접 만든 파워포인트로 발표까지 하면서 “금산축제를 세계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끝장토론을 하고 싶다”며 1박 2일 워크숍을 성사시켰다.

참석자들은 “군수가 토론회나 공청회 등에 참석할 경우 축하 인사만 하고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직접 파워포인트까지 만들어 발표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박 군수의 태도를 지켜본 사람들은 “축제에 진심인 군수, 누구도 축제에 대한 군수의 열정은 못 따라갈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충남도 농정국장 등을 지낸 박 군수는 축제전문가다. 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박사까지 수료했다. 2018년 무소속으로 금산군수에 출마했으나 석패한 뒤 지난해 선거에 재도전해 56.1%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취임 초부터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축제는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인삼 축제의 세계화는 지역발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전문가답게 축제와 관광에 대한 주문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산축제관광재단 이사회에서는 올해 계획된 비단고을산꽃축제(4월 15∼16일), 삼계탕축제(7월 7∼9일), 금산인삼축제(10월 6∼15일)의 일정을 최종 확정하고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제41회 금산인삼축제를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명칭도 ‘금산세계인삼축제’로 바꿨다. 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형 프로그램 유치와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미래 지향적 콘텐츠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삼의 영역을 음식과 패션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삼계탕 축제에선 인삼과 닭을 활용한 간편 요리 개발과 관광객이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가는 요리 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보강토록 했다.

박 군수는 지난달 13일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등 인근 3개 자치단체와 함께 ‘3도 3군 관광협의회’를 가졌다. 이달 3일에는 금산다락원에서 충남 공주시, 부여군과 전북 무주군, 대전 유성구와 함께 백제권 5개 도시 거점여행상품 개발을 통한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하는 등 관광 관련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군수는 “축제와 관광으로 지역을 살린 성공 사례들은 이미 학습을 통해 뼛속까지 체감했다. 축제를 통해 금산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 나가겠다”고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