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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금공, 한국투자證 원주 PF사업비 90% 보증

입력 | 2023-03-06 03:00:00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 가능해져
살얼음판 PF시장에 구원투수 역할
업계 숨통 터주지만 리스크 지적도




고금리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회사 모임인 대주단(貸主團)에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얼어붙은 PF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강원 원주시의 1000억 원대 PF사업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최근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주상복합 건축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PF시장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PF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강원 원주시 관설동 1298 일대의 공동주택 개발사업으로 PF의 대출기간은 35개월이며 대출금리는 5.6%다. 대지면적이 4만3331㎡(약 1만3107평)로 지하 2층∼지상 15층, 공동주택 11개동(873채) 및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한다.

이번 자금 조달 성공에는 HF의 보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HF가 90% 보증했기 때문에 대주단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해 약 1000억 원 규모의 PF 대출이 약정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택금융공사는 2005년부터 PF 보증을 취급해왔다. 2021년 163개 사업장에 5조1370억 원을, 지난해 148개 사업장에 5조7488억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HF는 앞으로도 PF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계속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만기 3개월 이내인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장기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특례 PF보증’ 상품 도입도 HF와 논의 중이다.

하지만 주금공의 적극적인 PF 보증이 추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업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보증을 제공한 기관이나 대출을 한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증권사 25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분양형 본PF 사업장 중 미착공 및 공정이 저조한 사업장(공정 50% 미만)이 80%를 차지한다”며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