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전국인대 대표-정협위원 물갈이 “美에 첨단산업 적극 대응 포석”
올해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빅테크 거물들이 모두 퇴장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장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첨단산업에서 미국의 견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로이터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대표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서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인사들이 모두 제외됐다.
국회 역할을 하는 전국인대 대표는 약 2900명이고, 정책 자문을 맡는 정협 위원은 약 2300명이다. 중국 빅테크 수장들은 최근까지 전국인대 대표나 정협 위원을 맡아 중국 정부의 경제 관련 조력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20년 10월 마윈이 금융 당국을 정면 비판하자 2년여 동안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해 왔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화훙반도체의 장쑤신(张素心) 회장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캠브리콘의 천톈스(陳天石) CEO가 각각 전국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휴대전화 업체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허샤오펑(何小鹏) 회장 등 첨단기술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의 견제에 맞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을 선도하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