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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3년 만에 경영 복귀…‘새로운 롯데’ 속도 붙는다

입력 | 2023-03-06 05:26: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20.6.17 뉴스1


3년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예고된 가운데 롯데가 올해 핵심 사업으로 강조했던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이달 22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재도약을 위해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

신 회장은 2019년 12월31일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말엔 국내에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도 내려왔다.

이번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업계에선 롯데가 미래 사업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은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구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미래 성장 동력들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고했다.

◇롯데가 추진 중인 새 먹거리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마련된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1.6 뉴스1



롯데는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 참여해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엔 해당 신사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롯데헬스케어·롯데바이오로직스를 잇따라 출범시켰다.

롯데헬스케어는 CES 2023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첫 공개했다. 4월 시범 운영에 이어 8월 정식 오픈이 목표다.

캐즐은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있는 건강정보를 모아 고객의 건강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진단과 개인별 추천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플랫폼이다.

박람회장에서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이브이시스’ 소개했으며 자회사 칼리버스와 ‘HMD’(Head Mounted Display) 기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 회장의 3년 만에 경영 복귀를 알린 롯데칠성음료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 △생수 △제로 슈거(무설탕) △증류소 △와이너리 등을 꼽고 새 먹거리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기식 전문스타트업 ‘빅썸’ 지분 약 53%를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내에 제주도에 위스키 증류소를 착공하고 프리미엄 증류주를 출시한다. 지난해 4분기 IR 자료를 통해 올해 국내외 와이너리 인수를 적극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넘어 동남아 시장까지…지배력 확대 중

신사업과 함께 인수합병(M&A)을 통한 국내, 동남아 시장 지배력 확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준비 중이다.

33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롯데몰 하노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약 35만㎡ 규모다. 쇼핑몰과 영화관·아쿠아리움·호텔·서비스레지던스·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 상업시설이다.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는 총 사업비 9억달러를 투자한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초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유통군은 인도네시아 유통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와 영업을 지속한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땅그랑 시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Serpong)점’을 신규 개점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대한민국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35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사업 역시 지난해 15호점인 ‘빈점’을 오픈하며 순항 중이다.

롯데는 국내에서도 대형몰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관심의를 통과한 롯데몰 송도는 올해 상반기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으며 하반기에 본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2025년 하반기 개장이 목표다.

한편 현재 신동빈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까지 총 5곳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