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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4차 조사…김성태 “기억좀” vs 이화영 “모른다”

입력 | 2023-03-06 07:49:00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1


쌍방울그룹·경기도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그룹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를 5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5·22·26일에 이은 네 번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소환 조사다.

4차 조사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해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내놓은 ‘대북송금은 경기도 사업을 위한 것’이라는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1대1 대질신문도 벌였다. 1대1 대질은 앞서 22일에도 진행됐는데, ‘기억좀 해보라’는 김 전 회장과 ‘모른다’는 이 전 부지사 간 상반된 진술이 되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그룹이 2019년 5월 중국 단둥에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를 만나 작성한 경제협력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 뉴스1



김 전 회장 등은 관련 진술에 나서면서 이 전 부지사를 ‘형님’이라고 불렀으나,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 등에게 존칭을 사용하며 거리감을 두는 상황도 이전 대질신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최근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시인한 방 전 부회장 역시 경기도의 대북송금 연관성을 주장했으나 이 전 부지사는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뇌물 사건 재판 관련 증인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는 조사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 전 부지사 측 현근택 변호사는 4차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뇌물사건 공판에 출석한 증인을 참고인으로 다시 불러 재판에서 나온 똑같은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차 조사때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구속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에 대한 대질신문을 진행하면서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를 쌍방울이 대납했는지 여부 등을 물었는데 이는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 회장에게 검찰이 물어봤던 내용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정에서 이미 증언한 사람이 검찰에서 다시 증언을 번복하면 해당 진술 조서의 증거 능력은 부정된다”면서 “안 회장의 대질 조사에서는 법정 증언과 다른 내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