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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 일제강점기 전차철로 발굴, 16일부터 공개

입력 | 2023-03-06 11:20:00


일제강점기 때 설치한 전차 철로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을 16일부터 사흘 간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발굴된 매장문화재에 관심을 가진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유구 보존과 정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9월부터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발굴조사와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월대 복원 및 주변부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월대는 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를 뜻한다.

조사 규모는 경복궁 광화문 전면부 6107㎡로.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부(1620㎡)를 맡았고 서울시는 월대 주변부(4,487㎡)를 들여다본다.

이번 발굴조사의 특징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차 철로는 1917년부터 1966년까지 존재한 것으로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안국동의 전차 철로와 효자동의 전차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2줄씩 위치한 전차 철로는 하부에 갑석을 사용한 기초를 놓고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를 조성했다. 70~80㎝ 간격의 침목 위에 철로를 설치했다.

전차 철로 아래 70㎝ 깊이에서는 광화문 서편에 있는 삼군부의 외행랑터와 의정부의 외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발굴됐다. 외행랑과 관련한 유구는 잡석 줄기초와 방형의 적심 시설(대형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다짐돌)로 모두 21기다.

해당 위치에서 삼군부 행랑 기초시설이 발굴된 것은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전차 철로 발굴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16일부터 진행하는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해설 프로그램’을 주목하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사흘 간 총 9회(하루 3회), 회당 30명 규모로 운영한다. 참가 모집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4월에는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광화문과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문헌자료, 발굴 유구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유구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온라인에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