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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표’ 내홍 후 숨죽인 비명계…“이재명이 답해야 할 때”

입력 | 2023-03-06 11:4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홍영표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3.1.3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당내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촉발된 갈등인 만큼, 이 대표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6일 야권에 따르면 비명계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뒤, 당초 다음날로 예정돼 있던 ‘민주당의 길’ 정례 회의를 취소한 바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온 데다가, 바로 다음날 이 대표에 비판적인 의원들이 모여 관련 의견을 주고 받는다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명계 의원들은 공개 활동을 최소화하며 ‘신중모드’에 들어갔다. 라디오 인터뷰 일정도 가급적 잡지 않았고, 비공개 식사 자리도 피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부담스러운 면도 있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며 당초 내일(7일) 예정돼 있던 ‘민주당의 길’ 정례 토론회도 취소했다. 정치권에서는 7일 토론회를 시작으로 비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 대표 사퇴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부터 시작된 비명계의 ‘신중모드’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내 이탈표에 분노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얼굴과 전화번호를 명단화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을 두고 “해도해도 너무하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단체 행동에 나서기엔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 청원에 이어 이재명 대표의 ‘사퇴 혹은 출당’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섰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현 상황에서 집단적으로 나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싶지 않다”며 “강성 지지층들의 내부 공격에 대한 입장은 우리가 아닌 이 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