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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B-52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격 전개…우리軍 전투기와 연합훈련

입력 | 2023-03-06 11:59:00

리퍼(MQ-9) 무인공격기, B-1B 폭격기 이어 핵폭격기까지 연쇄 전개
미 전략자산 ‘상시배치’ 무력시위로 FS 훈련 도발 위협한 北에 경고 수위 높여




지난해 12월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와 F-22 랩터 전투기가 한반도로 날아와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가 6일 한반도로 날아와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핵폭격기인 B-52H의 한반도 전개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MQ-9) 무인공격기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를 동시에 전개한데 이어 핵무장이 가능한 폭격기까지 연쇄적으로 한반도로 출동시켜 대북경고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8일엔 미 공군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인 AC-130J(일명 고스트라이더)을 한반도에 처음 전개하는 등 미국이 유례가 없이 짧은기간에 전략자산들을 속속 한반도로 투입하는 모양새다.

미 전략자산의 ‘상시배치’에 준하는 대북 확장억제를 과시함으로써 13일부터 시작되는 프리덤실드(FS) 연합훈련에 도발을 위협한 북한 지도부에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장으로 풀이된다.

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낮 현재 한반도로 전격 전개된 B-52는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편대를 이뤄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B-52가 한반도에 전개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미 공군 F-22도 2018년 5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전개돼 B-52, 우리 공군 전력 등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B-52가 전개된 건 13일부터 시작되는 ‘자유의 방패(FS)’ 한미 연합 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나 7차 핵실험 감행 등으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4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의 빈번한 연합 훈련들이야말로 조선 반도에서 정세 악순환이 지속돼 온 원인을 명백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산증거”라며 반발했다. B-1B 및 리퍼 무인공격기 전개 사실도 언급하며 “한미가 조선 반도 지역 정세를 극도의 위험 수준으로 가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반발과 별개로 한미는 ‘자유의 방패’ 연습 기간은 물론 연습 전후로 전략자산을 더 자주 전개하는 방식으로 대북 억지력 과시를 통한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 28일 전후로 미 핵항공모함인 니미츠호도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군의 보유한 세계 최강의 전략폭격기 등 공중자산은 물론 육해공 각종 자산을 투입해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상시 배치되는 것에 준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제공을 통한 대한 방위 공약이 빈말이 아님을 이번 연습을 전후해 제대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