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F 리서치가 지난달 21~25일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6%는 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ALF 리서치 트위터 갈무리
지난달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덮친 지진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LF 리서치가 지난달 21~25일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6%는 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이 27.8%, 제2야당인 좋은당(IYI)이 15.7%를 얻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과 민족운동당(MHP) 연대에 표를 던지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5.1%에 그쳤다.
악소이(Aksoy) 리서치가 1537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야당인 CHP-IYI 지지율은 43.3%, AKP-MHP의 지지율은 38.9%로 나타났다. AKP-MHP 지지율은 지난해 12월보다 2.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총리 재임 시기를 포함해 2003년부터 20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제 국가 튀르키예에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로 지냈고, 2014년 대선을 통해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튀르키예는 2017년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라 대통령제 국가로 전화됐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28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갈 수 있다. 중임 중에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임기가 연장돼 총 30년의 집권이 가능하다.
다만 정부가 지진 초기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지진세’ 논란까지 이어지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울러 80%에 달하는 물가상승률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다른 여론조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TEAM 연구 그룹이 지난달 19~20일 19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AKP-MHP 연대는 44%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TEAM 연구 그룹의 네지흐 오누르 쿠루 연구원은 “초기 대응 실패 이후 정부는 보다 통일된 언어를 제시했다”며 “정부는 자신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