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 2022.10.6/뉴스1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히는데다 별도의 공급책이 없으면 국내에서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수사를 통해 유통책과 다른 투약자들도 함께 검거가 가능하다.
◇프로포폴 반응 피하려? 귀국 미룬 유아인, 대마 검출로 ‘덜미’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한 유씨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뒤 간이 소변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다만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유씨가 당초 귀국 예정일을 이틀 미룬 사실이 알려지며 마약 성분 검출을 회피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프로포폴은 체내에서 3~4일이 지나면 몸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대마는 체내에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 7~10일이 소요된다.
결국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유씨의 소변과 모발을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유씨의 모발에서 프로포폴과 대마는 물론 케타민과 코카인까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에서 부산신항을 통해 밀반입된 코카인 400.418kg(부산지방검찰청 제공·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그러나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대마와 코카인까지 검출된 이상 단순한 의료용 마약 오남용 문제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마약을) 직접 만들어서 복용했을리는 없을테니, 유씨에게 코카인과 대마를 알선한 판매책과 유통책 등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과수 검사에서 추가로 확인된 케타민은 동물 마취나 치과용 마취제로 사용되는 수면마취제 중 하나다. 케타민은 작용 시간이 짧아 프로포폴 등 다른 수면 마취제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통뿐 아니라 환각 효과도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포폴이나 케타민의 경우 의료목적으로 처방이 가능한 약물이라 유통경로나 투약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유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의료진들도 투약 자체에 대해서는 ‘의료 목적으로 필요해 처방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유씨에게 프로포폴 및 케타민을 투약한 병원 관계자들의 참고인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2023.2.21/뉴스1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유씨에게 프로포폴 및 케타민을 투약한 병원 관계자들의 참고인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또 유씨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유씨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 처방만 73회를 받고 4497㎖를 투약했다는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유씨의 소환 조사 역시 임박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빠르면 이번주 중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 마약 사건은) 봐야할 것이 많아서 아직 시기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6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조만간 대상자(유아인)를 상대로 수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