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순직한 경찰관들을 기억하기 위해 전북경찰청 1층에 마련돼 있는 추모의 비.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지역 주요 장기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인 백선기 경사 피살 및 권총 탈취 사건 당시 감쪽같이 사라졌던 권총이 21년 만에 발견됐다. 경찰이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범과 관련된 울산에서 최근 사라졌던 이 권총을 찾아낸 것이다.
전북경찰청은 6일 고 백 경사가 사건 발생 당시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총기를 최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총기에 대한 감식을 벌여 당시 사라진 총기와 총번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백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당했던 20대 3명을 붙잡아 자백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들이 사건 발생 시간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알리바이와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권총도 찾지 못했다.
전북경찰청 1층에 마련돼 있는 추모의 비에 새겨진 고 백선기 경사 명판.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하지만 최근 사건을 풀 열쇠를 찾았다. 첩보를 바탕으로 당시 사라진 총기를 울산에서 발견한 것이다. 경찰이 총기를 발견한 장소는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으로 복역 중인 피고인 가운데 1명과 관련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발생 당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들에 대해서도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총기를 발견한 것은 맞지만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며 “단서를 찾은 만큼 미제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