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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주택 침입하고 경찰에 흉기 휘두른 50대 구속

입력 | 2023-03-06 21:12:00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에서 술에 취한 채 일면식 없는 한 가족의 주택에 무단침입하고, 경찰에 흉기 난동까지 부린 50대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특수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 씨(50대)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5일 오전 2시 50분경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집에 있던 흉기로 일가족 4명을 위협하고 흉기 2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해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피해자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A 씨는 잠에서 깬 가족들이 저항하자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

또 A 씨는 자신의 차 주변에 숨어있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후 곧바로 차에 타고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봉을 향해 A 씨를 제압하려 했지만 A 씨가 그대로 차를 몰고 금능해수욕장으로 달아났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이 공개한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해수욕장 인근에 멈춰 차에서 내린 A 씨가 흉기를 양손에 들고 순찰차로 다가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있다. 이후 A 씨는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꺼내고 제압에 나선 후에야 체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