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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미래 산업 육성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한다

입력 | 2023-03-07 03:00:00

‘디지털 브레인 산업 육성’ 협약 체결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브레인 산업 구축에 협력
국가산업단지에 모터기업 집적해 ‘모빌리티 특화단지’ 조성도 추진



6일 대구 북구 산격청사에서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이진형 엘비스 대표, 김유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원장(왼쪽부터)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미래 산업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 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지 관심을 끈다.

시와 뇌 전문기업인 엘비스(LVIS),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6일 대구 북구 산격청사에서 ‘디지털 브레인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이진형 LVIS 대표, 김유현 DIP 원장 등이 참석했다.

LVIS는 2013년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과학 및 생명공학 교수인 이 대표가 창업했다. 한인 여성 최초였다.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다. 디지털 기반 뇌 질환 진단과 치료 기술을 보유 중이다. 관련 국제 특허와 의료 데이터, 신기술도 상당하다. 뇌 회로를 분석해 치매, 뇌전증 같은 각종 질환을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인 뉴로매치(NeuroMatch)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21년 기준 회사의 가치는 3356억 원이다.

시와 LVIS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첫 만남을 갖고 이번 협약을 준비했다. 앞으로 ABB(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브레인 산업 구축에 역량을 모은다. DIP는 보유한 시설과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연구 과제를 기획한다. LVIS는 이달에 대구지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협업 사업을 진행한다. 향후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와 뇌 데이터센터, 뇌 디지털병원 조성에 힘을 보탠다. 대구시는 행정 지원을 맡았다.

이 대표는 협약 체결 이후 대구 동구 한국뇌연구원에서 ‘실리콘밸리 뇌 산업 생태계 동향 및 뇌 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 육성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날 뇌 연구자와 기업인들은 포럼 및 좌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경제부시장은 “미래 의료 및 ABB 생태계 조성과 관련 대기업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약이 대구 미래 50년 번영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최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코아오토모티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24년 9월까지 760억 원을 투자해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전용 공장과 연구소를 짓는다. 연간 100만 대 친환경 차량의 부품을 생산하는 규모다. 저출력 구동 모터 등의 신규 사업도 개발한다.

이번 협약은 시가 차세대 동력으로 추진하는 ‘모터밸리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국가산업단지에 모터 기업을 집적시켜 33만 ㎡ 규모의 ‘모빌리티 특화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2880억 원을 투자해 산업 인프라 조성과 핵심 기술 및 생산 제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아오토모티브 투자를 계기로 모터 관련 유망 기업을 전략적으로 추가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는 올해를 ‘미래모빌리티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상에서 하늘까지 자유로운 도시’를 비전으로 총사업비 174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새로운 이동 수단의 연구개발을 위해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자율주행과 대중교통 연계 시대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