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2022.8.11. 조선중앙TV 갈무리/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 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15일 만이다. 이번 담화는 전날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등 한미의 연합 군사훈련이 본격화되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그는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 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군사적 행동규범이 설정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정세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언동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