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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서 활동 징후 포착”

입력 | 2023-03-07 07:22:00

2018년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북한군이 폭파에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문을 닫고 있다. 북한은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3개 갱도와 지휘소 시설 등을 폭파했다.2018.5.25 뉴스1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거론되는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여전히 활동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성명을 통해 “IAEA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한 이후 계속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해 왔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실험장의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옛 4번 갱도로 가는 길은 재건됐지만, 4번 갱도에서 발굴 흔적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며 “핵실험을 실시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 2016년 1월·9월, 2017년 9월 등 모두 6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의 2006년 1차 핵실험은 동쪽 1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은 북쪽 2번 갱도의 주 갱도 및 파생 갱도에서 이뤄졌다. 남쪽 3번과 서쪽 4번 갱도에선 2018년 5월 핵실험장 폐쇄 전까지 핵실험이 이뤄진 적이 없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거론됐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장 지하 갱도 입구만 폭파하고, 내부는 온전히 남겨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북한이 지난해 초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일대를 복구하려는 정황이 관측되기도 했다.

IAEA는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에서도 활동이 진행 중이며 건설 작업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5MW(e)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징후를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영변 핵시설에서 폐기물 처리나 유지 보수 활동과 일치하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간헐적 활동 징후는 지난해 9월 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조사·검사 등 조치)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하며, 모든 미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