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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 쓰러진 여성…시민들이 구했다 “몸이 먼저 반응”

입력 | 2023-03-07 15:04:00

지난달 14일 오후 6시 45분경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한 30대 여성이 쓰러졌다. (시민 제공) 채널A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여성이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과 70대 안전 요원의 재빠른 응급 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7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6시 45분경 서울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30대 여성 A 씨가 뇌전증으로 쓰러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에스컬레이터 앞을 걸어가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시민 박훈정 씨는 A 씨를 부축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박 씨는 “쓰러진 여성을 보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119에 신고해달라고 소리치고 얼른 팔과 다리를 주물렀다”고 설명했다.

시민들과 안전 요원들이 쓰러진 30대 여성에게 응급 처치를 하고 있다. (시민 제공) 채널A

이후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 요원도 심폐소생술에 참여했다. 심폐소생술에 나선 안전 요원은 근무한 지 2주밖에 안 된 70대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원 이용관 씨다. 이 씨는 “지난해 3월 아내를 따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며 “실전은 처음이라 겁이 났지만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현직 간호사와 다른 시민들도 합류해 A 씨의 응급 처치를 도왔다. 다행히 A 씨는 10여 분 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119 구조대의 추가 처치를 받았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인인력개발원은 A 씨를 구한 박 씨와 이 씨에게 감사패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