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유럽서 골프만큼 잘 나가는 전기차”… 폭스바겐 ID.3, 2년 반 만에 부분변경

입력 | 2023-03-07 17:56:00

내·외관 디자인 개선
친환경 내부 소재… 재생원료 71% 사용
교통상황 반영한 충전 예측 시스템 탑재
‘반자율주행’ 성능 강화… 집단 데이터 활용
폭스바겐 2026년까지 전기차 10종 공개




폭스바겐은 최근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ID.3’를 공개했다. ID.3는 브랜드 전동화 시작을 알린 모델로 ID.시리즈 첫 모델이다.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모델 ‘골프’처럼 해치백 디자인이 적용됐다.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지만 새로워진 ID.3에 적용된 소재와 기능 등을 통해 향후 선보일 ID.시리즈에 탑재되는 사양을 엿볼 수 있다. 이 모델은 폭스바겐이 오는 2026년까지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 10종 중 하나라고 한다.

ID.3의 이번 상품성 개선은 2년 반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신 소프트웨어가 적용되고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은 것이 특징이라고 폭스바겐 측은 설명했다. 다크올리빈그린(Dark Olivine Green) 등 새로운 외장 컬러도 추가됐다.

이멜다 라베(Imelda Labbé) 폭스바겐 브랜드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이사회 멤버는 “새로워진 ID.3는 ID.패밀리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에 맞춰 외관 디자인과 실내 소재,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외관의 경우 전반적으로 날렵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공기흡입구와 범퍼 디자인을 다듬어 이전에 비해 넓어 보이도록 했고 기존 앞 유리 하단 블랙 스트립을 제거해 보닛이 길어 보이게 했다. 여기에 에어커튼을 통해 전면 휠 주위 공기 흐름을 개선했다고 한다.

내부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도어 트림과 시트커버에 사용된 소재는 71%가 재생원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폐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다. 또한 인테리어 모든 소재가 비동물성이라고 강조했다. 실내 사양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사용 편의를 개선했다고 폭스바겐 측은 전했다.

충전 편의도 개선했다. 충전 케이블을 꽂으면 차가 자체적으로 인증해 충전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플러그앤차지(Plug&Charge)’ 기능과 ‘지능형 EV루트 플래너(Electric Vehicle Route Planner)’ 등을 기본 제공한다. 지능형 EV루트 플래너는 장거리 주행 시 가능한 한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통정보 및 도로상황 예측 정보를 반영해 다음 충전 시점을 계산하는 기능이다. 소프트웨어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5.3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를 지원한다. 실내 중앙에는 1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갖춰졌다. 옵션 사양으로는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주행보조장치의 경우 이번 ID.3부터 ‘집단 데이터를 활용한 트래블어시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폭스바겐 측은 설명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레인 어시스트 시스템을 활용해 보다 진화된 반자율기능을 구현한다고 한다. 집단 데이터 사용을 활성화하면 상태가 안 좋은 도로에서도 차선유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카이 그뤼니츠(Kai Grünitz) 폭스바겐 브랜드 개발 이사회 멤버는 “전 모델에 혁신적인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소형 모델인 ID.3에도 고급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집단 데이터를 활용한 트래블어시스트는 자율주행으로 가는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ID.시리즈 출시 후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6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선보인 ID.시리즈는 총 6종이다. ID.3의 경우 독일 츠비카우와 드레스덴 공장에서 생산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