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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反정치’ 상황… 타협의 정치 회복 급해”

입력 | 2023-03-08 03:00:00

[尹 대통령 당선 1년]
정의화-문희상 前 국회의장
“상대방 존중” 각 친정에 쓴소리




“정치 실종을 넘어 반(反)정치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정의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3·9대선 1년을 앞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각각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지만 정치 원로로서의 진단은 같았다.

19대 국회에서 의장을 맡았던 정 전 의장은 5일 “당시에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부족했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정말 막장까지 온 것 같다”면서 “국회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용광로처럼 서로 다른 의견을 모아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문화가 전부 사라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정 전 의장은 친정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지금 비록 의석수는 적지만 여당은 더 큰 책임을 가진다는 점에서 야당과 다르다”면서 “초·재선은 초·재선끼리, 중진은 중진끼리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에게 일대일로 붙어서 설득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노조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선 “입법 폭주 정도가 아닌 입법 폭거”라며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당리당략에 치우친 것인지 뒤돌아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서 의장을 지낸 문 전 의장도 “여야 모두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말살시키려고만 하고 있다”며 “죽기 살기로 싸워서 대장을 뽑고 권력을 독점하는 건 동물 세계의 정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 전 의장은 “민주당도 당내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이 무서워서 말도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전 의장은 “국정 운영의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다”면서 “대통령부터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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