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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김민선7… 韓신인왕 찍고 美그린 휘젓고 싶다”

입력 | 2023-03-08 03:00:00

177cm 키로 호쾌한 드라이브, KLPGA 시드권 딴후 구슬땀
“고진영-이정은6가 롤모델… 집중력-과감함 두루 배워
세계 최고 美무대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김민선7이 2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자신의 강점인 드라이버 스윙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섰다. 김민선7은 투어 데뷔 시즌에 첫 승과 신인상 수상을 꿈꾸고 있다. 용인=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민선7(20)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주목받는 ‘새 얼굴’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해 드림(2부)투어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랭킹(13위) 20위 이내에 들어 정규투어 시드권을 손에 쥐었다. 키(177cm)가 큰 김민선7은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약 238m)에 이르는 드라이버가 강점이다. 경기 스타일이 호쾌해 ‘자이언트 루키’로 불린다. 지난해 대방건설과 후원 계약을 맺은 그는 박인비(35), 유소연(33), 이정은6(27) 등이 속한 와우매니지먼트그룹과도 지난달 계약했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2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CC)에서 만난 김민선7은 데뷔 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베트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틀 전 귀국한 그는 재학 중인 한국체육대 개강 수업을 앞두고도 아침부터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민선7은 “타수를 회복할 기회가 정말 없더라. 모든 플레이를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1부 투어 선수들과 경쟁한 소감을 말했다. 시드권을 얻은 뒤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열린 2023시즌 투어 2개 대회(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는 “꾸준히 30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 시즌 첫 승과 신인상 수상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홉 살 때 어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처음 골프를 접했다.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에서 골프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골퍼의 길을 걸었다. 작은 힘으로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70cm를 넘은 김민선7은 2021년 태극마크를 달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여자 아마추어 아시아퍼시픽챔피언십(WAAP)에 출전해 공동 7위를 하며 톱10에 들었다.

이시우 빅피쉬 골프아카데미 원장(42)이 이끄는 베트남 전지훈련에 참가한 김민선7은 여자골프 세계 랭킹 3위인 고진영(28)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김민선7은 “문제점이 느껴지면 고쳐질 때까지 타석에서 내려오지 않는 진영 언니를 보고 놀랐다. 다양한 어프로치 상황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그의 롤모델 역시 고진영과, 같은 대방건설 소속인 이정은6다. 김민선7은 “진영 언니의 경기 몰입 능력과 정은 언니의 과감한 경기 운영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선7은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애초 투어 입회 순서대로 김민선5(현 김시원)에 이어 6을 달았던 그가 7로 숫자를 바꿔 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민선7은 “미국 무대에서 이정은6 언니가 식스로 불린다고 하더라. 언니랑 후원사도 같은 데다 호칭까지 같으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 나는 7로 바꿨다. 언니는 식스, 나는 세븐으로 불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