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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美 테러리스트 소행”…벨라루스, ‘비행장 공격’ 20여명 구금

입력 | 2023-03-08 09:55:00


벨라루스가 자국 비행장에서 벌어진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소행이라며 20여명을 구금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벌어진 공격과 관련 “현재까지 벨라루스에서 20명 이상의 공범이 구금됐다”며 “나머지는 아직 (해외에) 숨어있다”고 밝혔다.

앞서 벨라루스 반체제 단체 ‘비폴’은 지난달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마출리시 비행장에서 러시아제 조기경보기 A-50을 드론으로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지휘부가 비밀리에 벨라루스 공화국에 대한 작전을 수행 중이다”며 “주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중국적자로 우크라이나 정보국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다”고 주장했다.

이날 벨라루스 국가보안위원회(KGB)는 주범이 니콜라이 슈베츠(30)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정보국의 지휘부와 실무진의 직접적인 관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만약 이를 통해 우리를 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잘못 짚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벨라루스의 지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위협을 날조하려는 또 다른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옛 소련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유럽 내 러시아의 유일한 동맹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접적인 역할은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