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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또 아사 “농장일 열성적으로 참여했는데…”

입력 | 2023-03-08 10:37:00

채널A


북한 산간 오지에서 아사자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사자들은 식량난으로 끼니를 거르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산간 오지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40대 주민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사망했다”고 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이 여성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농장일도 하면서 한쪽으로는 자그마한 땅을 얻어 소토지도 하면서 겨우 먹고 살았는데 지난 겨울 식량난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아사했다”며 “남겨진 자식들은 고아원으로 가게 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 12월 마을에 살던 60대 주민이 제대로 먹지 못해 사망한데 이어 올해 들어 이 여성이 사망하면서 한 마을에서만 벌써 두 명”이라며 “사망자들 같은 경우 지난 기간에는 지병이 없는 건강한 주민들로서 농장 일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였는데 식량난이 지속되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끼니를 거르면서 기력이 빠져 종당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채널A

산간 오지에서 아사자가 이어진 데 대해서는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생활 시설도 낙후하고 봄철이 되면서 식량이 바닥난 절량 세대들이 많다”며 “이웃으로부터 식량을 꾸어 먹을 수 있는 조건도 되지 않는데다가 주위에 대용식량으로 뜯어먹을 수 있는 풀도 아직 나오지 않아 앞으로 굶어 죽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고난의 행군’ 때와 같은 대량 아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도시로 나가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위(당국)에서는 대책 마련을 강조하지만 해당 지역 간부들도 어떻게 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

또 다른 소식통은 “주민들은 ‘인민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데 지도자를 비롯해 특권 계층들은 살이 너무 쪄서 터질 정도’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에서는 간부들을 평양에 불러 올려 며칠간 당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내놓는다는 결론이 자력갱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주민들이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80만t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아사자 발생과 관련해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간 쌀 80만t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