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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3이 정치에 관심 가진 계기…“1위 코로나, 2위 안전”

입력 | 2023-03-08 10:51:00


지난해부터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된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유권자들은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이슈를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권순정 연구위원 등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소재 고등학교 3학년 1075명을 온라인 설문 조사해 그 결과를 ‘학생들의 정치 참여 경험을 통한 학교 시민교육 실천 방안 모색’ 보고서에 담아 전날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등학교 3학년 응답자들에게 ‘정치 참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를 복수 선택하게 했는데, ‘전염병(코로나)’이 604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밀접한 ‘안전’(488명)이 꼽혔다. 취업(435명), 부동산(336명)이 3·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거권이 있던 고등학교 3학년 가운데 111명(24.6%)은 어떤 선거에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40%가 ‘선거에 대한 관심 및 정보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높이는 데 ‘학생 자치회 경험 유무’와 ‘비제도적 정치 참여’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제도적 정치 참여는 불매운동, 서명운동, 온라인 의견 제시와 같은 표현적 정치 참여를 의미한다.

또 연구진은 지난해 투표에 참여한 고등학교 3학년 12명을 면담한 결과 “대선이 큰 이슈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감 선거와 지선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나와 내가 살고 있는 곳,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절차적 민주주의의 과정과 결과가 일치되는 경험, 즉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수용되는 과정을 통해 정치 효능감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시민교육은 내용전달이 아닌 경험이 중심이 되고, 학교 만이 아닌 학교 밖에서의 경험으로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