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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성의날 맞아 “日에 면죄부…좌시하지 않겠다”

입력 | 2023-03-08 11:0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8/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5번째 여성의날을 맞아 정부의 ‘제3자 변제’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안부 할머님들 앞에 부끄러운 115번째 여성의 날”이라며 “늘 축하 말씀을 먼저 드렸지만 올해만큼은 위안부 할머님들 얼굴을 뵐 면목이 없어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수요 집회’에 특별히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적었다.

그는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의 외침이 모두의 상식이 될 때 세상은 한 발씩 나아간다. 하루 10시간 노동부터 참정권 보장까지 115년 전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던 여성 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금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너무나 절박한 요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전쟁 범죄에 경종을 울린 위안부 할머니들, 강제동원 피해자 분들의 외침도 다르지 않았다. 침묵을 깬 용기가 역사를 바꿀 진실로 태어났고 반인권적인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국제적 합의로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이러한 역사와 정의의 전진을 거꾸로 거스르며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115년 전 여성노동자들의 외침이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해 달라’는 존엄의 절규였듯 강제동원 문제는 보편 인권과 직결된 문제다. 따라서 더더욱 보편적 가치에 기초해 풀어야 한다. 가해자의 반성과 사죄도 없이 5년짜리 정권이 함부로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위안부 할머니,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계시다. 존엄과 명예를 회복해 드릴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역사의 피해자를 저버린 정권의 망동을 좌시하지 않겠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용기를 본받아 역사 퇴행에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오늘도 수요 집회에 함께해주시며 역사를 잊지 않는 국민이 함께하기에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내년 여성의 날에는 부끄럽지 않은 얼굴로 위안부 할머님들을 뵐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에 국민들의 분노가 뜨겁다”며 “사실상 대일(對日) 항복 문서”라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