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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맹타·한신전 홈런포’…더 커지는 김혜성 향한 기대감

입력 | 2023-03-08 11:11:00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대표팀 김혜성이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후 김민재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3.7 뉴스1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내야수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혜성은 7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2023 WBC 공식 평가전에서 6회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수비로 출전했다.

8회초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상대 투수 코바야시 케이스의 공을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으로 한국은 4-2에서 5-2로 달아났고, 최종 7?4로 승리했다.

김혜성의 활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서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혜성은 투손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2차례)와의 총 4차례 연습경기에서 총 14타수 9안타로 맹활약했다.

지난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는 3타수 2안타를 추가했다. 국내 팀과의 5차례 연습경기서 거둔 타율이 무려 0.647(17타수 11안타)다.

그러나 김혜성은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가 메이저리거 에드먼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기 때문이다. 김혜성의 감이 아무리 좋다한들 메이저리그(MLB)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이들을 넘을 수는 없었다.

결국 김혜성은 6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을 벤치에서 시작했고, 경기 막판 김하성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는 것에 그쳤다. 타격감이 좋았지만 타석에는 서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신전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들쑥날쑥한 출전으로 감 잡기가 어려울 법 했으나 8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9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걸러내 선구안까지 자랑했다.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대표팀 김혜성이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후 박건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3.7 뉴스1



김혜성은 공격력 뿐 아니라 수비력도 준수한 선수다. 2021년에는 유격수로, 2022년에는 2루수로 각각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기량을 인정 받았다.

오릭스와 한신전에서는 출장 기회가 적어 수비력을 뽐낼 기회가 없었으나 언제든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더군다나 김혜성은 고척을 홈으로 써 인조잔디에 특화된 선수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인조잔디인 도쿄돔에서 열려 김혜성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오릭스전에서 인조잔디 바운드에 고전했던 오지환(LG 트윈스)과 김하성을 생각하면 김혜성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김혜성이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에 이강철 감독도 고무된 모습이다.

이 감독은 투손 캠프에서 김혜성의 활약에 “이것 참 메이저리거를 뺄 수도 없고…”라며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냉정하게 볼 때 첫 경기 호주전(3월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감독이 무리하게 라인업을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감이 있는 김하성-에드먼을 대회 내내 키스톤콤비로 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내야진의 부상 등 변수가 생길 경우 김혜성이 제1옵션이 될 수 있다. 꼭 부상자가 생기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까지 다양하게 쓰일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