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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미 국빈방문 ‘내조외교’…“마크롱 여사 일정 참고”

입력 | 2023-03-08 11:27:00


윤석열 대통령의 빡빡한 외교 일정이 정리되며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윤 대통령의 3월 중순 방일, 4월 미국 국빈 방문,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 김 여사는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국빈방문은 김 여사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4월 미국에) 가는 건 확정됐으며 기존 우리 영부인들과 작년 12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소화했던 행사를 중심으로 일정을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어 교사 출신인 마크롱 여사는 미국 방문 기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역시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일정은 더욱 시너지가 났다.

두 사람은 국빈방문 첫날 ‘플래닛 월드 뮤지엄’에서 동반 행사를 소화했다. 이곳은 언어에 관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는 곳이다. 모국어 교사 출신인 두 사람에게 적격인 공간이었다.

바이든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학생들의 질의에 답하며 교사로서의 사명감,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강조했다. 마크롱 여사는 “우리는 영부인이 되기 전 우리의 삶이 있었다. 지금도 그 모습을 지켜가고 있다”고 말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국빈방문 마지막날 단독 일정으로 마크롱 여사는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에 있는 프랑스 공립학교 ‘리세 프랑세’를 방문했다. 이곳은 프랑스 국적의 학생은 물론 프랑스 대학진학을 꿈꾸는 미국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육기관이다. 마크롱 여사는 학생들과 약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마크롱 여사의 이같은 일정을 참고한다면 김 여사 역시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추측된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의 대표로 일했다. 때문에 이번 미국 국빈방문에서 미술 외교가 이뤄질 수도 있다.

동물복지에 대한 일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 김 여사는 작년 6월 한 언론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김 여사는 작년 12월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공식 석상에서 자주 언급하며 동물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국가다. 이들과의 만남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체적인 일정은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목적과 방향성에 맞출 것”이라며 “그 외에 우리 교민의 삶을 살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