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료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A성형외과 병원장이 “영상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성형외과 병원장은 8일 “환자들의 대부분이 재수술을 위해 방문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고 만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대표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들이 혹시나 (유출된 영상을)찾아보거나 주변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다”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지인이 영상을 보유해도 성범죄가 되니 삭제하고 유포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환자분께 조언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탈의실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탈의실 내 자바라(접이식 문)가 쳐진 공간에서 탈의를 하지 않은 환자들의 영상이 짜집기 돼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병원장은 “자바라를 치면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에 찍히지 않고, 내부에는 CCTV(폐쇄형 TV) 촬영 중이라는 팻말이 있다”면서 “환자 열 명 중 한 명 정도는 자바라를 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때마다 들어가서 이야기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영상을 실시간 보내거나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어 “환자가 옷을 갈아입다가 힘들어 쓰러지거나 (큰 수술 후 다음날 체크하러 오는 경우) 할 때 가까이 있는 여성 간호사나 실장이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캠을 설치했다”면서 “환자의 귀중품 도난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환자의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부터 IP 카메라를 설치해 사용해 온 병원은 향후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어떤 카메라도 작동하지 않도록 했고, 빠른 시일 내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유령수술을 막고 수술과 상담을 한 의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을 목표로 수술실 내 CCTV를 반드시 설치해 병원 내부에서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