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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뉴 ID.3 공개…한국 시장 외면하는 이유는?

입력 | 2023-03-08 14:22:00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이 전작보다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뉴 ID.3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올 하반기부터 독일 3개 공장에서 이 차량을 생산해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작에 이어 이번 ID.3도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을 중요한 전기차 시장으로 보지 않는데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 국내 영업까지 저조해 글로벌 본사에서 신차 출시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일(현지시간) 뉴 ID.3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3는 첫 모델이 출시된 지 2년6개월 만에 최신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날렵해진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갖춘 소형 컴팩트 전기차로 돌아왔다.

외관 컬러는 다크 올리빈 그린(Dark Olivine Green)을 포함해 새로운 컬러를 더해 더욱 다양해졌다. 또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높은 품질의 지속가능한 소재엔 순수 전기 ID. 패밀리 전 모델에 대한 폭스바겐 전략이 반영됐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강화 드라이브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ID.3을 포함해 2026년까지 10개의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ID.3 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독일 드레스덴, 츠비카우, 볼푸스부르크에 위치한 3개 공장에서 시작한다.

이멜다 라베 폭스바겐 브랜드 세일즈 이사회 멤버는 “우리는 2세대 ID.3를 통해 ID.패밀리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ID.3는 품질, 디자인 및 작동성에 대한 브랜드의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차 업계 시선은 이번에도 한국 시장이 ID.3 출시 국가에서 제외한 데 쏠린다. 국내 출시 계획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2019년 ID.3를 최초로 공개했을 때도, 이 차량을 한국 시장에선 선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애매한 입지가 차량 출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수입차 시장 내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올해 1~2월 누적으로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713대를 신차로 등록됐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1%대다. 브랜드로 봤을 땐 벤츠와 BMW는 물론이고 렉서스와 포르쉐, 볼보, 도요타 등에 밀려 10위권 밖이다.

전기차 물량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한국 시장에 전기 SUV ID.4를 내놨고, 1300여대 물량은 사실상 10월 모두 소진됐다. 이후에도 계약은 꾸준히 이뤄졌지만 본사로부터 물량을 공급 받지 못해 올해는 판매를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가 돼서야 ID.4 국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도 옅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BMW의 i4 eDrive40로 230대가 신차로 등록됐다. 반면 물량을 들여오지 못한 폭스바겐 ID.4의 신차 등록 대수는 올해 0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입장에선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제대로 형성된 이후에 진출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내 공급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