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만배, 검사 출신 변호사에 10억 빌리고 17억으로 갚아…檢수사

입력 | 2023-03-08 15:02:00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검찰 출신 변호사와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검찰 출신 변호사로부터 10억원을 빌린 뒤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의 돈으로 17억원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율이 50%에 달하는 점이 수상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와 정 회계사 간 대화 중 언급되기도 한 인물이다. 다만 돈거래가 이뤄진 건 2017~2019년으로 김씨의 범죄수익은닉 시점인 2021년 하반기와는 시차가 있다.

검찰은 “김씨가 숨긴 대장동 범죄수익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건”이라며 “소위 ‘50억 클럽’ 등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자금 흐름과 용처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범죄수익 340억원 등을 숨기고 휴대전화를 불태우도록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340억 외에 추가로 숨긴 범죄수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과 용처를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에 검사 1명을 충원했다.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 혐의 1심 무죄 판결 이후 ‘50억 클럽’ 등 로비 의혹을 더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취지다.

김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전후해 언론과 정·관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한 정황이 수 차례 드러난 바 있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녹취록’에는 “무혐의로 종결하겠다고 얘기했다”, “김만배씨가 모 검사장과 정말 친하더라” 등의 발언이 검사들의 실명과 함께 담겨 있다.

대장동 수사팀은 김씨가 현직 언론인들과 수억원대 돈거래를 하고, 현직 부장판사에게 고가의 술값을 대신 내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 사건 본류 수사를 마무리 한 뒤 김씨의 로비 의혹들을 순차적으로 따져보겠단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불구속 기소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적 수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한편 김씨 구속기간은 오는 9일 만료된다. 검찰은 9일 김씨를 기소한 뒤 조만간 이 대표도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