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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사별한 아내가 준 10돈 순금 13개 기부한 남편

입력 | 2023-03-08 15:03:00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죽기 전까지 혼자 남겨질 저를 걱정하며 치료비를 아끼느라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떠난 아내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현금가 3800만 원에 달하는 10돈 순금 13개를 기부한 손전헌 씨와 손 씨의 아내 고(故) 김현화 씨가 98·99호 부부 나눔리더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모금회에 따르면 손 씨는 최근 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씨의 금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긴 것이었다. 생전 아내는 손 씨에게 “생활이 곤궁할 때 하나씩 팔아서 생계에 보태어 쓰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 씨는 차마 금을 팔아 쓸 수 없었다. 홀로 남겨질 남편을 걱정하던 아내가 떠올라 눈물만 나왔다. 금을 두고 고민하던 손 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손 씨는 모금회에 아내가 준 금을 전달하면서 “아내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 좋은 일에 쓰여 하늘에서 아내가 기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