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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건설사 협박한 현직 조폭 구속

입력 | 2023-03-08 15:16:00


현직 조직폭력배가 건설 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조직원들을 동원해 건설사들을 협박, 전임비 등을 갈취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

건설 현장 불법 행위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조직폭력배이자 A노동조합 간부 유모(37)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유씨는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현직 조폭이다.

유씨는 지난 2021년 9월 A노조에 가입하고 법률국장 직책을 맡은 후 지난해 5월 오산시의 건설 현장 등에서 노조 전임비와 복지비 등 명목으로 1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른 노조원 6∼7명과 건설 현장을 다니며 노조원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전임비 지급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거부할 경우 건설 현장 앞에서 장기간 집회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 씨는 자신의 조직의 조직원 2명을 해당 노조에 가입시켜 함께 범행하기도 했다.

A노조는 한때 양대 노총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제명 조치를 당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건설 노조의 불법 행위를 수사하던 중 유씨의 범행을 확인, 수사 끝에 유씨를 구속했다”며 “수원, 성남 등 다른 지역 건설 현장에서도 다수의 전·현직 조직폭력배들이 불법행위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