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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美 ‘국빈 방문’, 뭐가 다를까… “임기 중 딱 한번, 최고 수준 예우”

입력 | 2023-03-08 16:40: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State visit) 형식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국빈 방문 초청을 받은 정상이 됐다.

국빈 방문은 외국 정상의 방문 형식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예우다. 외국 정상의 방문 형식은 의전 형태에 따라 국빈 방문 외에 공식 방문(Official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사적 방문(Private Visit)으로 구분된다. 미국은 국빈 방문의 연간 초청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국빈으로 방문하는 외국 지도자에게 정상회담뿐 아니라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21발의 예포 발사,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 고위급 인사의 환영·환송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제공한다. 미국은 숙소로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제공하고 체류 비용을 부담한다. 특히 외국 정상의 재임 기간 중 한 번만 이뤄지도록 하는 원칙이 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형식 방미는 모두 6차례다.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한 차례씩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한 이후 국빈으로 초청한 정상은 지난해 12월 마크롱 대통령뿐이다.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 벽난로 옆에서 약 2시간을 함께 보냈다. 당시 백악관 마당에서 진행된 국빈 만찬은 정계와 재계, 연예계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340여 명 규모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방미 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주는 최고 수준의 예우다.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이 성사되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7번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