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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죽을 수도” 60만 도시 덮친 유독가스…외출 자제령

입력 | 2023-03-08 17:45:00


WION 캡처


인도 남부 항구도시에 있는 거대 쓰레기 매립지에서 불이나 60만 주민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 대량의 유독가스가 방출돼 도시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미국 CNN방송 등은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쓰레기 산’으로 불리는 케랄라주 코친의 브라마프람 매립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5일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은 상당히 진압됐지만 짙은 연기와 메탄가스가 일대로 퍼저나가고 있다. 현지 방송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매립지에서 나온 유독성 연기가 광활한 하늘을 덮고 있다.

코친에는 6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데 당국은 도시 거주자들에게 가능하면 실내에 머물고, 밖에 나가야 할 경우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 일부 소방대원들이 기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Manorama News 캡처


유럽연합(EU) 국제도시협력 프로그램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마프람 매립지 면적은 약 6만 5000㎡로 매일 100t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인다.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비율은 약 1%에 불과해 매립지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인도에는 브라마프람을 포함해 3000여 개의 쓰레기 산이 곳곳에 분포돼 있어 지구온난화의 큰 문제로 꼽힌다. 위성으로 환경오염을 관찰하는 온실가스위성(GHGSat)에 따르면 인도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메탄을 배출하고 있다. 독성 물질이 수십 년간 땅속에 스며드는 오염도 발생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