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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자사주 처분해 500억 확보… “혁신신약 개발·나보타 설비 증설에 투입”

입력 | 2023-03-08 19:08:00

신약 펙수클루·엔블로 등 후기 임상 추진
나보타 수요 급증에 따라 신공장 건설
“R&D 역량 등 대웅제약 미래가치 입증”




대웅제약은 8일 미래 성장에 투자하기 위해 자사주 약 42만7000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이자 부담 없는 500억 원 규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확보한 현금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후기 임상과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후기 임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 임상 1상 등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중점을 뒀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생산을 위한 신공장 조성에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월 매출 40억 원을 달성해 연간 약 500억 원 규모로 빠른 성장을 달성했다. 연 매출 1000억 원을 향해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는 올해 상반기 발매 예정이다.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대웅제약 R&D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초 신약으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은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됐고 글로벌 임상 2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해 8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급증에 따라 신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영국과 독일 등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영역 확장도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미용 적응증에 이어 치료 적응증 나보타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시장보다 치료시장이 더욱 크게 형성돼 있다. 치료 적응증 확보에 성공할 경우 나보타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 지분 취득 결정은 최근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한 대웅제약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보호를 위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 연이어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뿐 아니라 나보타 글로벌 시장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