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잇따라 경남-전남, 섬진강 통합 관광 선포 주요 관광지 연계 할인제 운영도 포항-고창, 신선식품 브랜드 출시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행사를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영호남 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로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섬진강 통합 관광 시대를 열고 공동 식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소통과 화합의 장도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행렬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행사를 가졌다. 강 시장은 대구시에, 홍 시장은 광주시에 각각 사비로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했다.
상호 기부 행사는 강 시장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제63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열렸다. 이번 기부는 2013년부터 ‘달빛동맹’으로 상생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두 지역이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상호 기부를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달빛동맹’은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민 대통합 추진을 위해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 만든 용어다.
자매결연도시인 전북 김제시와 경북 구미시도 1월 30일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구미시는 호남 출신 공무원 등 30명이 고향 사랑의 마음을 담아 기부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1989년 자매결연한 광주 북구와 대구 달서구도 지난달 1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기탁하면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갔다.
지방 공기업도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를 통해 영호남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전남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는 지난달 20일 500만 원을 서로 기부하고 두 지역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응원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기부금이 양 지역의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 사업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사회공헌 협력 사업에도 뜻이 맞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다음 달에는 경북개발공사와 농어촌 일손 돕기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섬진강 통합 관광 시대 활짝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곡성군 구례군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은 10일 광양 매화축제장에서 ‘섬진강 관광 시대 선포식’을 개최한다. 4개 자치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하동 벚꽃축제, 곡성 장미축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섬진강 통합 관광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선포식을 시작으로 봄꽃 축제를 홍보하고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4개 자치단체 주요 관광지 8곳 가운데 4곳 이상을 방문한 선착순 1000명에게 1만 원의 보너스 캐시포인트를 지급한다.
각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13개 주요 관광지 연계 할인제를 운영한다. 4개 자치단체 주민들이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 관광지를 방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계 할인제가 적용되는 관광지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압록상상스쿨 △구례 수목원·섬진강수달생태공원 △하동 편백자연휴양림·하동케이블카 △광양 백운산자연휴양림 치유의 숲·목재문화체험관 등 13곳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섬진강권은 가치 있는 생태 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연계 관광을 추진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섬진강권이 생태, 문화, 레저가 복합된 국내외 최고의 수변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북 고창군과 경북 포항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동 신선식품 브랜드인 ‘동서지간’을 NS홈쇼핑을 통해 출시했다. 겨울철 별미인 ‘포항 과메기’와 고창의 ‘전통 지주식 김’이 동서지간으로 만났다. 상품은 두 종류다. 1호(2만9900원)는 과메기 12마리, 지주식 김 100장, 초장이 들어있다. 2호(3만9900원)는 과메기 20마리, 지주식 김 100장, 초장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시중보다 30∼40% 저렴하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