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퇴사 직원이 프로젝트 도용” 제작사 “도난당한 코드 사용 안해”
대형 게임사 넥슨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무단으로 ‘베끼기’한 의혹을 받는 게임 제작사 A사에 대해 경찰이 7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7일 오전 A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코리아 감사·법무실은 8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한 모든 이들에 대해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넥슨은 A사가 지난해 8월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B게임’이 자사가 2020년 시작한 신규 프로젝트 ‘P3’를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넥슨은 “게임의 핵심 콘셉트와 장르적 특성, 전투 시스템 등 주요 기획 내용은 물론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과 아트 등 모든 부분이 P3와 매우 흡사해 독립적으로 개발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C 씨가 P3 구성원 전부에게 집단 퇴직 후 함께 유사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넥슨에 따르면 C 씨 징계해고 후 P3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났고, A사 대표와 C 씨를 포함한 이들 대부분이 A사에 근무 중이다.
A사는 공식 채널을 통해 넥슨 게임을 도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사는 “게임을 만드는 데 도난당한 데이터나 코드는 전혀 쓰이지 않았다”며 “주요 데이터는 구매하거나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외부 감사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