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동규 등 관계자 진술 확보 金 “돈 안받아” 첫 공판서 전면부인 檢, ‘390억 은닉’ 김만배 구속 기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사진)이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총알 좀 있어야겠다”면서 대선 경선 자금을 먼저 요청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의혹 보도가 나온 후에도 “돈 좀 안 되냐”며 자금을 독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유 전 직무대리 등 대장동 일당을 조사하면서 이 같은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 변호사는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 원을 정민용 변호사를 통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발렌티노 신발 박스에 (5만 원짜리로) 1억 원이 딱 들어갔다”(정 변호사), “나이키 가방에 1억 원짜리 박스 5개를 넣고도 공간이 약간 남았다”(유 전 직무대리) 등 자금 전달 과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8월 말 대장동 의혹 관련 언론 보도가 시작된 후에도 김 전 부원장은 유 전 직무대리에게 전화해 “돈 좀 안 되냐”고 했는데 유 전 직무대리가 “지금 상황이 심각해요. 기사 못 봤어요”라며 전화를 끊고 이후 자금 전달이 중단됐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은 7일 불법 대선자금 첫 공판에서 “수수도 공모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9일 2차 공판에는 유 전 직무대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대장동 불법 수익 390억 원을 차명 오피스텔에 보관하거나 제3자 계좌 송금 방식으로 숨긴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와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등의 혐의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8일 구속 기소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